한국인의 턱끝융기(Mental eminence)는 성별판별에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인체 부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치의학과 법의학에서는 시신이나 뼈의 성별을 추정할 때 하악골의 형태적 특징을 활용하며, 최근에는 표면적 측정을 통한 정량적 분석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턱끝융기 표면적 분석 연구와 이를 성별판별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국인 턱끝융기의 특징과 표면적 측정
한국인의 턱끝융기는 서구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고 완만한 형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하악골의 성장 과정과 인류학적 특성에서 기인하며,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납니다. 남성의 경우 턱끝융기가 비교적 돌출되어 있고, 하악골의 전방부가 각지고 발달해 표면적이 넓게 측정되는 반면, 여성은 곡선이 완만하고 돌출 정도가 낮아 표면적이 좁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표면적 측정 방법은 3D 스캐너를 이용하여 하악골 전방의 윤곽을 정밀하게 촬영한 후, CAD 소프트웨어를 통해 턱끝융기의 실제 면적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주관적 형태 관찰보다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성별판별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인 표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성의 평균 턱끝융기 표면적은 약 320~350㎟, 여성은 220~250㎟ 범위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
2. 성별판별에 활용되는 치의학·법의학적 접근
치의학에서는 주로 환자의 교합과 하악골 발달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턱끝융기의 형태적 특징을 관찰하지만, 법의학에서는 신원 확인이나 성별 추정에 직접적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화재나 부패 등으로 인해 신체가 훼손된 경우 치아와 하악골은 비교적 오래 보존되므로, 턱끝융기 분석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성별판별 과정에서는 먼저 CT 또는 3D 스캐닝을 통해 하악골을 디지털화하고, 표면적 데이터를 계산하여 기존의 성별 기준치와 비교합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턱끝융기 표면적이 280㎟ 이상이면 남성일 가능성이 높고, 250㎟ 이하라면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별 기준이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기존의 시각적 형태분석보다 객관적이며, 85~90% 이상의 성별 판별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법의학자들은 턱끝융기 표면적 분석을 다른 하악골 지표(예: 하악각, 턱끝높이)와 함께 활용해 복합적인 판별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법과학적 신원 확인 과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3. 치과-법의학 공동연구의 의의와 확장 가능성
치의학과 법의학의 공동연구는 단순한 골격 형태 관찰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량적 성별판별 방법을 확립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치과 연구자는 임상에서 수집한 CT 데이터를 제공하고, 법의학자는 이를 신원 확인 절차에 적용하면서 판별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턱끝융기 표면적뿐 아니라 하악골 전체의 형태적 특징을 기반으로 한 자동 성별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원 확인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뿐 아니라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구 집단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가능해집니다. 향후 연구에서는 연령대별, 치아 상태별 턱끝융기 표면적 변화를 세분화하고, 이를 성별 판별 기준과 연계해 법의학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비교 연구를 진행하면, 한국인의 특성을 더욱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인의 턱끝융기 표면적을 활용한 성별판별 연구는 치과와 법의학의 협업을 통해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3D 스캐닝과 정량적 분석은 기존의 시각적 판단을 보완하며, 향후 AI 기반 판별 모델과 연계될 경우 신원 확인의 정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표본 확대와 데이터 표준화 연구가 이어진다면, 한국형 성별판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